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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건>, 장윤영

by vivre sa vie 202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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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 능력 만렙에 성격까지 좋은 언니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 "


우연히 작가님의 서평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직은 미혼인데다,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는 문제는 또 별개라고 생각하는 나 이지만, 인생이 뭐 계획되로 되던가.

언제든 내게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이므로 책을 통해 인생선배의 경험을 느껴보고 싶었다. 

 

책은 아주 친절하다. 읽다보면 문체만큼이나 작가님이 굉장히 따듯하고 긍정적이신 분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작가님 본인의 성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한 책이다. 일을 하며 육아를 경험하시고 있는 분들은, '그래그래, 괜찮아!' 하는 듯한 위로에 순간순간 울컥 하실지도 모르겠다. 

 

친한 친구 중에도 아이를 둘 씩이나 키워내고 있는 인생선배들이 있다. 아들을 두명 두고있는 친구는 결혼은 하되 육아는 절대하지 말라하고, 딸을 두명 두고있는 친구는 결혼도 육아도 하루라도 젊을때 경험하라 한다.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겠지만, 경험에서 느껴지는 조언들이 안쓰럽기도하고 부럽기도하고 아무튼 복잡미묘하다. 

그들이 육아로 인해서 경력이 단절되고, 다시 재취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육아에 더 회의감을 느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좋아하면서도 어쩌면 딩크족으로 사는게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두려워 했던 것의 본질이 육아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은 아이를 키우는 동안 '일보다 자기계발, 자기계발보다 육아' 라는 원칙하에 시간을 관리하셨는데,

어쩌면 내가 느낀 감정은 육아의 두려움보다 육아로 대부분 대체될 수 밖에 없는 '나의 시간'을 빼앗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인지 작가님이 성취하신 모든 것들에 대해 존경심이 든다.

일도 개인의 성장도 가족도 어느하나 놓치고 싶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끝에 이뤄냈을 작가님의 현재가 더욱 멋지다. 

 

내 삶의 모토는 '새로운 것을 계속 익히고 배우는 삶'이다. 나름대로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새로운 도전도 하고 있지만, 중간중간 부딪히는 벽을 뚫고 나가는게 말처럼 쉽진 않다. 

작가님처럼 나도 내 시간을 주체적으로 컨트롤하는 내공있는 여성이 되고 싶은데-  

(부족하지만 공통점을 찾자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점..?ㅎㅎ)

 

작가님의 모든 이야기가 이해되고, 공감되기도 했지만 한가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작가님은 주말 출근에도 '내가 휴일에까지 나와서 일해야 할 정도로 넘치는 일이 있어서 감사하다'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신데, 아직까지 나의 마음은 옹졸해서 무한 긍정의 레벨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ㅎㅎ) 

본질적인 중요성에 공감하기에 꾸준히 노력은 해보겠지만, 글쎄.. 내가 죽기전엔 가능하려나:) 

 

문득문득, 내가 잘 살고 있는것인지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을 때, 펼쳐 위로받고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 둘을 키우며, 워킹맘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권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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